파리 생제르맹(PSG)이 보여준 대역전승은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살린 이번 승리는 전술적 변화와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순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한 0-2에서 4-2로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는 축구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명경기를 선사했다. 본 칼럼에서는 경기의 흐름, PSG의 전략적 선택, 그리고 맨시티의 실책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이번 경기가 앞으로의 챔피언스리그 레이스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1. PSG의 전반전: 이강인의 역할과 가능성
경기 초반 PSG는 이강인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제로톱(가짜 9번) 전술을 가동했다. 이강인은 전반 동안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했다. 특히, 전진 패스를 통해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45분 누누 멘데스의 오프사이드로 인해 취소된 득점 장면은 이강인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던 순간이다.
그러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을 교체하며 우스만 뎀벨레를 투입했다. 이 결정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강인의 활약은 빛났지만, PSG가 즉각적인 공격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내려진 선택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의 이 과감한 교체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2. 맨시티의 초반 우위와 실책
후반 초반 맨시티는 그릴리시와 홀란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그릴리시는 교체 투입 직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선제골과 추가골을 모두 관여했다. 맨시티는 PSG의 수비 라인을 효과적으로 흔들며 압박을 가했으나, 이후의 경기 운영에서 여러 한계를 드러냈다.
맨시티의 주요 문제는 수비 조직력의 균열이었다. 후반 11분 PSG의 첫 추격골이 나왔을 때, 맨시티의 측면 수비가 무너지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뎀벨레의 골로 이어진 장면은 바르콜라가 측면에서 수비를 뚫고 컷백 패스를 연결한 결과였다. 맨시티의 측면 수비가 PSG의 돌파를 막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3. PSG의 후반전 전술과 주도권 회복
PSG는 후반 15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바르콜라와 두에, 뎀벨레가 중심이 된 공격 조합은 맨시티 수비를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특히, 두에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바르콜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한 장면은 PSG 선수들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후반 33분 역전골은 PSG의 전술적 우위를 극명히 보여준 순간이었다. 비티냐가 올린 프리킥을 주앙 네베스가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이 장면에서 맨시티는 네베스를 놓치며 수비 조직력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네베스의 움직임과 PSG의 세트피스 전술은 맨시티 수비진의 허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4. 경기 후반 추가골과 맨시티의 붕괴
PSG는 후반 추가시간 하무스의 쐐기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로 보였으나, VAR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되었다. 이 골은 PSG의 교체 카드가 성공적으로 작동했음을 증명했다. 하무스는 투입된 이후 팀의 공격을 활발히 이끌며 맨시티 수비를 압박했다.
반면, 맨시티는 후반 막판에도 효과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주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초반의 우위를 지키지 못한 점은 맨시티의 경기 운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5. 경기의 교훈과 앞으로의 전망
PSG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경기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팀의 전술적 유연성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특히, 이강인과 뎀벨레, 바르콜라의 활약은 PSG가 다양한 전술적 옵션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강인은 비록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었으나, 그의 플레이는 PSG의 공격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맨시티는 이번 패배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반 수비 조직력 붕괴와 교체 카드 활용의 실패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측면 수비의 보완과 세트피스 수비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
6. 결론
이번 경기는 PSG가 역전승을 통해 보여준 투혼과 전술적 변화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였다. 반면, 맨시티는 경기 운영과 수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PSG가 이번 승리를 계기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얼마나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저력은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이번 경기가 양 팀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축구는 단순한 기술의 싸움이 아닌, 전략과 투혼의 결합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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