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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야기/소방설비

스프링클러 미작동 화재, 그날 소방설비는 왜 침묵했는가?

by 유거니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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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미작동, 그 치명적 결과와 근본 원인 - 화재사고로 본 오작동 진단과 예방가이드

“설치만 된 소방설비,
막상 화재 땐 ‘무용지물’이었다!”

<img src="스프링클러 미작동.jpg" alt="스프링클러 미작동에 관하여 알아보자.">
스프링클러 미작동에 관하여 알아보자.

 

1. 스프링클러 미작동.. 화재는 왜 막지 못했는가?

2023년 말 충청북도 진천의 한 물류센터 화재. 이 화재로 총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언론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문구는 바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소방청 합동 감식 결과,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어 있었지만 알람밸브가 폐쇄된 상태였고, 배관 일부분은 동결로 인해 수압 전달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해당 시설은 연면적 10,000㎡ 이상의 비상주 산업시설로,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설비를 법적 기준에 따라 설치한 것이 맞았지만, 유지관리의 실패로 인해 그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스프링클러설비의 화재안전성능기준

 

2. 스프링클러 미작동, 정말 드문 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실제 화재가 발생한 다중이용시설 중 약 21.6%에서 스프링클러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미작동'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주요원인


원인 항목 비율
밸브 폐쇄 또는 수동 잠금 상태 38.2%
배관 동파 및 누수 26.7%
스프링클러 헤드 막힘, 손상 22.1%
감지설비 오작동 및 연동 오류 13.0%
 

이처럼 작동 실패는 주로 관리 부주의, 설계 시 오류 인지 부족, 시설별 환경 고려 미흡에서 기인한다.

 

스프링클러 설비 종류, 작동원리, 유지보수 방법

 

3. 스프링클러 작동 실패의 주요 원인 - 기술자의 시선

 

3-1. 알람밸브 폐쇄 상태 방치

NFSC 103에 따라 습식 스프링클러시스템은 항상 주밸브 및 알람밸브 개방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청소나 정비 후 재개방을 깜빡하거나, 관리자가 의도적으로 폐쇄한 뒤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 특히 무인창고, 공장, 기계실에서 자주 발견된다.

 

3-2. 배관 동결 또는 고장

NFSC 103에서는 동결 우려가 있는 장소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경우 건식 시스템이나 프리액션 방식, 또는 보온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단열재만 적용하거나, 배관만 피복한 채 보온히터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2022년 1월 경남 김해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에서, 옥상 배관이 얼어붙어 동파된 사례가 있었다.

 

3-3. 스프링클러 헤드의 이물질 막힘

공사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다.
– 헤드 위에 석고가루, 페인트, 천장 마감재가 묻은 채로 방치
– 일부 인테리어 시공팀이 헤드를 테이프로 감싼 후 제거하지 않음
NFSC에서는 헤드의 장애물, 장식물 설치 금지를 명확히 규정한다.

 

3-4. 수압부족

일반적으로 고층건물이나 대규모 시설에서는 소방용 부스터펌프를 이용해 필요한 수압을 유지한다.
그러나 펌프 용량 부족, 자동기동 압력 설정 오류, 또는 역류방지밸브 폐쇄 등의 이유로 실제 화재 시 수압이 기준치(1.2kgf/㎠ 이상)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3-5. 감지설비-스프링클러 간 연동 오류

스프링클러는 감지기 신호로 작동하지는 않지만, 자동소방설비와의 연동 시스템을 통해 펌프가 기동되거나 비상전원이 가동되는 방식이 많다.
감지기 오작동 또는 누락이 있으면 스프링클러는 작동할 여건 자체를 갖추지 못할 수 있다.

 

알람밸브의 점검 및 유지보수 방법

 

4. 스프링클러 미작동, 실제 경험으로 본 시스템 설계의 실수

제가 2021년에 시공참여기술자로 참여한 서울 도봉구의 한 상가 리모델링 현장에서는, 옥내소화전 배관과 스프링클러 배관이 공용 라인을 사용하는 비표준 설계가 발견되었습니다.


해당 구조는 상시 압력을 유지하는 데 적절하지 않았고, 소화전 개방 시 스프링클러 압력이 급격히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비용 절감을 위한 비정상적 설계 변경은 결국 스프링클러의 신뢰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소방청은 최근 ‘성능 위주 설계’로의 전환을 장려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현장에서는 규정 미이행이 빈번합니다.

 

스프링클러 헤드 반경 기준 및 용도별 설치기준

 

5. 스프링클러 미작동, 사용자 및 관리자 관점에서 유지관리 체크리스트

 

NFPA 25(소방시설 유지관리 기준) 및 국내 기준을 바탕으로 스프링클러 설비의 관리자는 다음을 반드시 정기 확인해야 합니다:

  • 주밸브 및 알람밸브 개방 여부 (매월)
  • 스프링클러 헤드 장애물 제거 및 손상 여부 (매분기)
  • 수압계, 유량계 정상 작동 확인 (매월)
  • 부스터펌프 기동 시험 및 자동기동 테스트 (반기 1회 이상)
  • 감지설비 및 연동시스템 점검 (연 1회 이상)
공동주택의 화재안전성능기준

 

 

6. 스프링클러 미작동,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 및 관련 법령 요약


항목 주요 기준
설치 의무 대상 연면적 600㎡ 이상 업무시설, 1000㎡ 이상 근린생활시설 등
작동 수압 최소 1.2kgf/㎠ 이상 (NFSC 103 기준)
헤드 커버 범위 사무실 기준 약 9.3㎡/헤드, 창고 기준 약 12.1㎡/헤드
제어밸브 위치 접근이 쉬운 기계실 또는 전용함 내 설치
점검주기 월간 점검, 반기 기동시험, 연 1회 이상 종합점검 필수

7. 스프링클러 미작동, 설비는 설치보다 "운영관리"가 관건이다.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단순한 기계장치가 아니다.

 

이는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방어선이다. 그러나 그 기능은 설계자의 도면이나 시공사의 시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자의 책임 있는 점검으로 살아있는 시스템이 된다.

 

화재는 예고 없이 발생하며, 작동하지 않은 스프링클러는 단지 비싼 장식품에 불과하다.
소방설비 오작동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정확한 설계, 엄격한 감리, 정기적 유지관리, 이 세 가지의 유기적 협업뿐이다.

 

기계식 주차장 소방설비 설치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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